
1.오늘의집 집들이가 바꾼, 우리의 집… 사는(buy) 공간에서 사는(live) 공간으로 변화
오늘의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온라인 집들이는 어떻게 한국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 사회에 등장한 새로운 커뮤니티,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회의 변화를 짚어 봅니다.
두번째 스토리
매월 수백만명이 오늘의집을 찾아 ‘남의집’을 수천만번 찾아봅니다. 사람들이 남의 집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유는 뭘까요. 집들이를 담당해 온 오늘의집 구성원들은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첫 손 꼽습니다. 친구집은 초대받아서 가볼 수 있지만 안면 없는 누군가의 집은 가 본적이 없기에 과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어떤 모습의 집에 살아갈까 궁금해진다는 거죠.
이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라고 말한 건 오늘의집의 온라인 집들이가 한국인,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나랑 비슷한 또래의 사회 초년생은 어떤 집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이제 막 결혼한 신혼 부부는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지, 전원주택의 삶은 어떤 형태인지를 집들이를 통해서 간접 체험하면서 우리는 집들이를 통해 2020년대의 한국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건국대학교 채혜진 교수는 ‘1인 가구 주거 공간의 디자인 문화 : 어플리케이션 오늘의집의 집들이 게시물을 중심으로’ 라는 논문을 통해 “주거는 한 문화의 총체적 모습을 담아내는 물리적 용기인 동시에 인간의 삶을 만들어내는 문화적 산물”이라며 “주거 공간에 관한 연구는 특정한 시대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서 만들어진 구체적인 문화를 읽어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집들이는 단순한 사진 정보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집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2년 넘게 오늘의집 집들이의 발행과 관리를 맡아온 강유현(보라)님은 “소셜네트워크에도 집과 관련된 단편적인 ‘이미지‘가 공유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집들이는 제품 정보 하나 하나가 담긴 구체적인 레퍼런스”라며 “당장 내가 투룸 오피스텔로 이사가는데 어떻게 꾸밀지, 어떤 제품을 예산에 맞게 살지는 집들이 몇개만 봐도 파악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집들이를 즐겨 보는 사람 뿐 아니라 직접 온라인 집들이를 하는 호스트(Host)를 통해서도 한국사회의 변화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디자인역사문화전공 이솔 님의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집들이 열풍은 DIY문화의 확산, 1인 가구의 증가, SNS를 통한 이미지 공유의 증가 등 다양한 문화 현상의 교차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주거 공간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 나만의 공간으로서 집이 갖는 치유와 휴식의 의미 부각, 비용 절감과 성취감 획득 등이 스스로 자신의 집을 수선하고, 꾸미고 이런 경험을 콘텐츠로 사람들과 공유하는 문화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집들이 호스트에게 오늘의집 집들이는 일종의 ‘사회적 인정‘입니다. 오늘의집 집들이로 소개되려면 오늘의집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집과 관련된 사진과 스토리가 ‘멋진 집‘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런 분들께 집들이 담당자가 다가가 ‘집들이 좀 해주세요‘ 라는 연락을 드리죠. 그러면 많은 분들이 반가워 합니다. 집들이가 리빙ˑ인테리어 분야에서 셀럽이란 인증마크처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 등에는 ‘오늘의집 집들이 발행‘을 자랑하시는 분들이 많고, 집들이 발행을 계기로 ‘리빙/인테리어‘ 분야의 인플루언서로 성장하시는 분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8기까지 진행된 오늘의집의 찐팬 커뮤니티 오하우스(Ohouse) 멤버가 되기 위한 필수 절차로 ‘집들이 발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계속해서 ‘오늘의집에 우리집 집들이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시는 이유기도 합니다.
오늘의집 집들이가 한국사회에 영향을 끼친 또 한가지는 공간 문화의 다양성을 확대한 측면입니다. 과거 인테리어 혹은 집꾸미기는 경제력을 갖춘 상류층 주부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테리어 잡지 등을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는 집들도 명사나 건축 전문가의 집 등 제한된 소수의 공간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가 활성화 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집과 공간을 불특정 다수에게 소개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룸부터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까지, 월세부터 자가까지, 어떠한 공간이라도 집들이의 대상이 됐습니다. 마치 공중파 방송이 편성한 특정 프로그램만 보던 시대가 끝나고 유튜브를 통해 프로그램의 선택권이 무한히 넓어진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열린 겁니다.
오늘의집 집들이 호스트의 면모를 살펴보면 이런 변화를 더욱 체감할 수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 젊은 남성, 은퇴 이후 집과 정원을 가꾸는 노부부 등 정말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공간을 가꾸는 모습을 소개하고 계시죠. 하나 둘 이런 집들이가 늘어나며 이들의 집들이를 레퍼런스 삼아 자연스럽게 공간 변화를 시도하는 이들도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한국 건설산업연구원이 추산한 국내 홈인테리어 시장규모는 2016년 28조원에서 2022년 60조원까지 2배 넘게 급성장 했습니다. 오늘의집이 인테리어를 하려면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필수앱’이 된 기간과 정확히 겹치죠.
이는 오늘의집 집들이가 현실 세계에서 ‘공간 변화’를 시도할 구체적인 영감(Inspiration)을 주는 동시에 레퍼런스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구체적으로 오늘의집 집들이 담당자들은 “모두가 선망하고 좋아하는 스타일의 레퍼런스를 모아서 한번에 볼 수 있다는게 진짜 큰 장점”이라고 손꼽았습니다. 특히 콘텐츠 속 상품마다 붙어 있는 상품태그는 집들이를 보다 맘에 들면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게 돕습니다. 맘카페였으면 “이 상품 정보 좀 알려주세요“라고 댓글을 남겨서 한참을 기다리며 정보를 주고 받아야 했던 일이 즉석에서 원스톱으로 마무리됩니다. 강유현(보라)님은 “믿을만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다는 것, 이대로만 따라해도 괜찮은 집으로 꾸밀 수 있다는게 오늘의집 집들이만의 최고의 유용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집들이 콘텐츠는 유난히 사용자들이 ‘스크랩’ 하는 빈도가 많습니다. ‘안방’, ‘서재’, ‘부엌’ 등 원하는 폴더를 만들어서 참고서처럼 담아두는 거죠. ‘이런 집, 이런 공간에서 사람들은 이렇게 문제를 풀어내는구나. 나도 참고해야지’라는 생각은 결과적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내는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마치 참고서를 본 후에 스스로 응용 문제를 풀어 내는 실력이 생기는 것처럼, 공간에 대한 자신만의 안목을 갖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의집을 알게 되고, 오늘의집 집들이를 좋아해 주시면서 ‘오늘의집 스타일’이라는 용어도 나왔습니다. 처음 내 집을 꾸며보는 분들이 유행하는 특정한 스타일, 괜찮아 보이는 몇몇 스타일을 가이드 삼아 집을 꾸미면서죠. 흔히 말하는 ‘북유럽 인테리어’ 열풍, ‘미드모던센추리 인테리어’ 열풍 등이 그렇게 오늘의집에서 특정 시기의 유행을 불러왔던 대세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두 가지의 ‘대세’가 아니라 훨씬 더 다양한 스타일의 집들이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나다운 스타일’이 늘어났죠. 이젠 단순히 ‘예쁜’ 집을 넘어 나를 닮은, 나를 잘 표현하는 집,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집을 만들어가는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분석한 오늘의집 검색어 트렌드 분석 결과를 봐도 뉴트로, 클래식&앤틱, 내추럴 등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이 부상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집이 자체적으로 고객들의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부터 ‘무난한 집’이 사라지고 확실한 취향, 고유한 생활 방식에 맞는 인테리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집’이라고 하면 떠오르던 전통적인 스타일이 사라지고 거실을 다이닝룸으로 쓰는 등 내 생활에 맞게 집을 채워나가는 모습이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죠.
하나의 인테리어 스타일 보다 여러가지 시공법, 스타일을 중첩해서 적용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좋아하는 컬러를 포인트로 삼거나, 지브리나 디즈니 같은 애니메이션 혹은 브랜드 물건들로 집을 채우는 모습도 생겨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집이 좋아하는 모든 공간을 담은 곳으로 중첩(Layered)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재택근무용 홈오피스이면서 PC방이고, 호젓한 술집이면서 정원이기도 한 공간이 늘어나는 거죠.
이제는 해외에서도 한국의 집들이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인테리어를 참고하기 위해 핀터레스트 같은 곳에서 해외 인테리어 사례를 찾아봤다면, 이젠 반대로 K인테리어를 찾아보기 위해 해외에서 한국의 집들이를 구경하고 오늘의집에 올라온 한국 유저들의 사진을 찾아보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오늘의집의 글로벌 진출은 이런 배경에서 시작됐습니다. 앞으로는 세계인들이 오늘의집에서 각국의 개성있는 집들이를 함께 공유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공간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ORIGINAL SERIES | 집들이의 모든 것

오늘의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온라인 집들이는 어떻게 한국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 사회에 등장한 새로운 커뮤니티,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회의 변화를 짚어 봅니다.

매월 수백만명이 오늘의집을 찾아 ‘남의집’을 수천만번 찾아봅니다. 사람들이 남의 집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유는 뭘까요. 집들이를 담당해 온 오늘의집 구성원들은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첫 손 꼽습니다.

수많은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온라인 집들이가 그들의 삶을 바꾼 경우가 많아요. 작게는 퇴근 후 삶이 행복해지는 것부터, 크게는 온라인 집들이를 터닝포인으로 삶이 바뀌고, 직업이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의집의 유저 두 분 ‘숨한모금님’과 ‘꾸미기보다 가꾸는삶’님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 볼까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오늘의집 집들이도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술과 창의성을 더해 진화하는 오늘의집 집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