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가구들, 오늘의집 가구 전시회

스크래치가 난 테이블, 다리가 없는 책장, 크랙이 생긴 콘솔.

탄생 전에는 다 같은 나무였을텐데, 주인을 만나지도 못하고 폐기되어야 할 운명에 처한 가구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가구들에게 새로운 삶을 주고자 기획된 ‘오늘의집 업사이클링 해커톤’이 12월 1, 2일 1박 2일에 걸쳐 개최되었는데요.

💁오늘의집 해커톤 스토리 ‘세상에 하나 뿐인 가구 만들기’ 바로가기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을 생각하며 기획된 업사이클링(Upcycling)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오늘의집 내일의 삶전시로 찾아옵니다. 오늘의집은 메이커 협동조합 데칼협동조합, 코끼리협동조합과 함께 2022년 12월 27일부터 업사이클링(Upcycling) 해커톤으로 탄생한 가구 작품을 전시하기 시작했어요.

우선 12월 초에 진행된 ‘오늘의집 해커톤’에서 가구들이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했는지 체험해 보실까요.

(마우스나 손가락으로 휠을 좌우로 옮겨 보세요)

오늘의집 해커톤을 통해서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가구들 중 일부입니다. 이런 업사이클링 작품들로 가득한 전시가 서울 돈의문 박물관 마을 작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어요. 서울 돈의문 박물관 마을(서울 종로구 송월길 14-3)은 정동사거리 쪽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서울형 도시재생을 통해 마을 전체가 박물관으로 재탄생한 곳이에요. 한옥과 전시관, 아날로그 감성공간 등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곳입니다. 훼손가구를 재생해 탄생한 업사이클링 가구를 전시하기 딱인 곳이죠.

오늘의집 내일의 삶‘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전시에선 해커톤에서 만들어진 작품 뿐 아니라 예술가들이 제작한 업사이클 작품들도 함께 선보여져요. 전시는 작가갤러리에서 이뤄지는데요. 서로 다른 컨셉의 두개의 방으로 꾸며졌습니다. 한 곳은 LED 음악에 맞춰 색이 변하는 테이블이나 진공관 스피커와 결합한 티비장처럼 메이커 취향의 방으로 전시가 이뤄지고, 다른 한 곳은 신안 앞바다를 닮은 테이블, 돌고래가 뛰노는 거실장 같은 아티스트 취향의 공간이 되었어요. 

‘어떤 작품이 전시되어 있을까?’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오늘의집 내일의 삶’ 전시 속 몇 점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1. 김경수 – 새가 내려앉는 나무책상

김경수 아티스트의 ‘새가 내려앉는 나무책상’ 작품입니다. 3단 서랍장과 화장대의 다리 1개, 그리고 TV거실장 3가지가 1개의 나무 책상으로 변신했습니다. TV거실장의 넓은 원목은 나무책상의 상판으로, 3단 서랍장과 화장대의 다리는 각각 책상서랍과 책상다리로 재탄생했어요. 각각의 훼손가구를 해체하며 생기는 못자국이나 스크래치를 자연스럽게 두며 업사이클링의 의미를 살렸다고 합니다. 또, 주어온 소나무로 새와 새가 앉을 수 있는 나뭇가지를 깎아 상판에 배치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해요.

김경수 아티스트는 “업사이클링을 조금 더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접근하고 싶었다. 창의성과 실용성 모두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이 작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실용적으로 편하게, 그리고 오래오래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라며 소감을 전해왔습니다.

김경수 아티스트의 '새가 내려앉는 나무책상'
2.회화유희 – 모란모락, 부귀영화, 피아노 협탁

아티스트팀 ‘회화유희’가 만든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예술공동체 회화유희에서는 민화 기법을 활용해 총 3개의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화려한 모란꽃이 활짝 피어있는 ‘모란모락’은 훼손된 흰서랍장을 업사이클링한 작품이에요. 한지에 모란을 풍성하게 그리고 이를 서랍장에 부착한 뒤 바니시로 마감하는 과정을 거쳐 제작되었어요. 옆에 보이는 2개의 협탁 역시 회화유희 팀에서 제작한 작품입니다. 부귀영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모란을 그려낸 ‘부귀영화’와 빈티지 느낌의 피아노 건반이 그려진 ‘피아노 협탁’이에요.

회화유희 팀은 “평소 종이라는 한정된 재료를 사용해왔는데, 오늘의집 훼손가구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제작을 진행하는 동안의 과정과 결과가 무척 흥미롭고 즐거워서 또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예술공동체 '회화유희'의 작품들
3. 나얼 – Long Play 2

아티스트 나얼님의 작품 ‘Long Play 2’입니다.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나얼 아티스트는 “예외는 있겠지만 음반을 소중히 다루는 사람들은 대개 커버 위에 붙어있는 홍보용 스티커를 버리지 않고 모아둔다”며 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LP 음반 위에 붙어있던 스티커들을 재구성해 훼손된 테이블을 LP로 탄생시켰는데요. 

평소에도 버려진 것들을 쓸모 있는 것으로 만드는 콜라주 작업을 주로 진행하는 나얼 아티스트는 “이번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내용을 들었을 때 나의 콜라주 작업 신념과 일치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며 “대량으로 생산돼 버려진 제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단 한 개의 작품으로 탄생시킨 과정이 매우 보람차고 재미있었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습니다.

나얼 아티스트의 'Long Play 2'

전시를 기획한 코끼리협동조합의 박지민 이사는 “버려지는 가구도 조금만 노력하면 새롭고 쓸모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며 “이번 전시가 업사이클링 및 메이커 문화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어요.

‘오늘의집 내일의 삶’에 전시된 작품은 전시가 이뤄진 후 전남 신안으로 돌아가 지역 폐교 재생 사업과 작은 도서관 사업 등 소외지역 발전을 위해 기부될 예정입니다. 신안을 찾는 많은 분들이 업사이클링 가구를 보며 자원순환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요. 

이번 전시는 올해 12월 27일부터 2023년 3월 19일까지 이어집니다.(원래 1월 15일까지였지만, 전시가 연장되었어요. 설날 연휴에도 많이 찾아주세요.) 관람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7시까지고,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이라고 해요. 관람료는 무료니 많은 분들이 업사이클링 가구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 오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