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의 재무상태를 일반기업회계(K-GAAP) 기준으로 살펴봤습니다

최근 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이커머스 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어떤 이커머스 플랫폼이 안전하고 건실한지를 따져보는 분도 많아졌고, 오늘의집을 향한 다양한 우려와 오해도 발생했습니다. 

오늘의집 기업가치가 반영된 RCPS

오늘의집의 경우 공시된 재무제표만 보면 ‘완전자본잠식’ 기업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2022년까지 적용해 온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을 2023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변경하며 발생한 오해입니다. 

K-IFRS 기준에서는 K-GAAP에서 ‘자본’으로 잡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 Redeemable Convertible Preferred Stock) 관련 항목이 ‘부채’로 인식됩니다. 오늘의집이 그동안 받은 3,300억원 규모의 누적투자와 현재 기업가치 기준 전환권과 상환권의 평가액 7,000여억원을 모두 회계상 ‘부채’로 기록한다는 의미입니다. 

해당 평가액은 투자자와 회사가 오늘의집의 그동안 성과와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해 책정하고 감사인이 회계기준에 따라 인정한 금액입니다. 특히 전환권 평가액의 경우  오늘의집의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점점 커지게 됩니다. 흔히 1조 밸류의 기업(유니콘), 2조 밸류의 기업, 10조 밸류(데카콘)의 기업이라며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이렇게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록 RCPS 관련 액수가 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RCPS 관련 금액이 커보이지만 현실에선 투자자가 ‘투자금과 이자를 돌려받겠다’고 요청하는 상환권 행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만기도래시 보통주로 전환되어 ‘자본’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RCPS는 회계상으로는 부채지만 실제 현금 유출은 발생하지 않는 ‘회계상 착시’라고 불립니다. 기업의 미래를 밝게 보며 투자한 투자자 입장에선 상환권은 정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에 가깝고, 전환권을 통해 투자 수익을 더 높이는 방향을 더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오늘의집의 경우도 올해 8월, 2014년 투자이후 10년 만기 도래된 RCPS가 처음으로 보통주로 전환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보통주 전환이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오늘의집을 K-GAAP으로 보면, 자본잠식이 아닙니다

좀 더 명확히 오늘의집의 재정 건전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의집은 2023년 K-IFRS 기준 감사보고서만 공시했지만,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K-GAAP으로 재무제표를 자체 작성했습니다.

오늘의집의 K-IFRS 감사보고서(별도)와 K-GAAP 보고서(별도)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오늘의집 재무제표

2023년말 기준 공시된 K-IFRS 감사보고서상 오늘의집은 

1) 자본총계가 -7,946억원(자본잠식 상태)이고 
2) 유동비율은 39.7%이며 
3) 당좌비율은 38.7%로 확인됩니다. 

하지만 이를 K-GAAP 기준으로 보면

1) 자본총계는 2,243억원이고
2) 유동비율은 224.8%이며
3) 당좌비율은 219.0%가 됩니다.

오늘의집 kgaap 재무제표

위 표에서 확인 가능한 것 처럼 RCPS 관련 항목을 ‘부채’로 보느냐 ‘자본’으로 보느냐에 따라 오늘의집은 ‘완전자본잠식’ 기업이 아니라, 자본총계 2,243억원에 유동비율 및 당좌비율 200% 이상의 건실한 재무건전성을 지닌 기업으로 평가되는 겁니다. 주1) 오늘의집이 계속해서 ‘실질 유동성’을 강조해 설명한 이유입니다. 회계상 착시를 지우고 오늘의집을 바라보면 K-GAAP 기준 유동비율 224.8%의 건실한 기업인 것입니다. 

조금 더 수치를 살펴보면 K-GAAP 기준으로 오늘의집의 유동성

1) 유동자산 3,605억원을 보유했고 
2) 대부분을 바로 현금화 할 수 있는 당좌자산 3,512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3) 유동부채 주2)1,604억원입니다

실제로 오랜 기간 스타트업을 취재해 온 기자나 회계전문가들은 오늘의집의 재무건전성이 확연히 좋은 편이라고 평가합니다. 
관련된 기사나 평가도 다양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집 “675억원 조기정산 할 정도로 여유있다”

오늘의집은 2023년 K-GAAP 기준 연간 흑자 기업입니다. 당기순이익에서 연간 흑자를 기록했죠.  기존에 보도된 바 있는 K-IFRS로 봐도 현금유출과 무관한 회계상비용인 감가상각비 등을 가산한 조정 EBITDA 기준으로 지난해 첫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파트너 정산도 창사 이래 한 번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늘의집은 탄탄한 자금유동성을 기반으로 월 2회 주기로 파트너사에게 대금을 정산하고 있습니다. 매월 1일~14일 구매확정된 정산금은 20일에, 매월 15일부터 말일까지의 구매확정된 정산금은 다음 달 5일에 지급하는 형태입니다. 

이런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지난 1일에는 675억원 규모의 파트너 정산대금을 조기 정산했습니다. 당시 오늘의집은 “일부 이커머스 정산금 미지급 사태와 관련해 중소업체의 자금 운용 상태가 어려워진 곳이 많아진 것을 고려해 조기 정산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늘의집은 최근 몇년 간 무리한 외형성장 보다는 내실있는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기조를 기반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 등 착실한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실제로 여타 다른 기업과 비교해도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보이고 있기에, 오늘의집의 재무 건전성을 오해하시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주1) 유동비율은 재무상태표의 유동자산 총액을 유동부채 총액으로 나눈 것으로 유동비율이 100%를 초과하면 안정적, 200% 이상 유지하면 건전한 것으로 본다. 
주2) 유동부채는 1년 이내 상환 또는 상환이 요구될 수 있는 부채의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