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인터뷰
2020년의 어느 날.
‘우리가 100% 자체 제작하는 침구류를 만들어보자’하는 포부와 함께 헬로우슬립이 생겨난지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 전규성 총괄이사는 대구에 위치한 봉제집 이곳저곳을 방문했습니다. 모두 최소 20년 경력이 넘은, 베테랑 봉제사들이 운영하는 곳들이었죠.
“사장님. 저희가 만든 노란색의 이불에 노란실로 봉제를 하고 싶어서 여쭤봐요.”
“그건 어려워요. 밝은색은 다 흰실로, 어두운 색은 검은실로 해요. 원래 그래왔어요.”
정말이었습니다. 봉제집에 있는 실은 흰색과 검정색 두 종류 뿐이었죠. 다른 봉제집을 찾아가도 마찬가지였어요.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바꾸기 어렵다’는 답변이 연이었죠. 그치만 전 이사님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봉제집 사장님을 붙잡고 꾸준히 설득했죠. 걸려있는 흰색 실을 빼내고 노란색 실로 끼우는 건 20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 작은 디테일로 상품의 퀄리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요.
노력과 도전 끝에 헬로우슬립은 노란색 이불에 노란색 봉제로 이뤄진 이불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잠에게 ‘안녕!’하고 인사하듯이 따뜻한 이름을 가진 침구 브랜드, 헬로우슬립.
올해로 5년차를 맞이한 헬로우슬립은 침구류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헬로우슬립이 생겨나기 이전에도 섬유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어요.
원단 제작부터 염색, 나염, 가공까지. 침구를 만들기 직전의 단계까지 다 하고 있었죠.
‘우리가 침구류를 만들면 정말 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쌓은 경험와 저희의 진심이 더해진다면 좋은 침구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섬유의 도시 대구에 자리를 잡고 있는 헬로우슬립. ‘섬유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데 왜 침구로 선택했냐’는 질문에 헬로우슬립 전규성 총괄이사는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들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는 사실 ‘이유있는 자신감’이에요. 헬로우슬립의 제품들은 국내 자체생산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체생산’은 곧 헬로우슬립만의 강점입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모든 제품에 최고급 원단과 부자재를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만큼의 가격 인상이나 품질 이슈 등이 뒤따르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헬로우슬립은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을 적극 활용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고급 품질을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고유 기술로 중가의 원단을 보완해 고가 원단과 같은 퀄리티를 구현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급 부자재와 뛰어난 가공 기법을 중가의 원단과 결합하는 방식이에요. 고가 메이커 제품에만 적용하던 봉제 기술을 중저가 원단에 구현하거나 고가에 들어가는 솜을 중저가 원단에 넣는 형태로요. 그러면 합리적인 가격대에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죠.
또, 모든 제품을 직접 만들다 보니 고객의 목소리에도 빠르게 귀기울일 수 있죠. 고객이 전하는 소중한 피드백을 바로 제품에 반영해 더 나은 퀄리티로 업그레이드하기도 하고, 고객이 원하는 소재나 색상 등을 제품으로 구현해내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쉽게만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헬로우슬립 역시 여러 어려움을 겪었죠. 이때 헬로우슬립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정공법, 그야말로 ‘정면돌파’였습니다.
마치 게임에서 퀘스트를 단계별로 깨듯이 문제점이나 궁금증에 대한 부분을 하나씩 해소하다보니 오히려 헬로우슬립만의 디테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디테일은 퀄리티를 만들었습니다. 기계를 뜯어내며 배우던 별난 행동이, 유일무이한 퀄리티로 나아가는 궤도가 된 거죠.
봉제 뿐만 아니라 염색, 두께감, 디자인 등에서도 헬로우슬립만의 별남은 이어졌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불량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포기하는 진한 컬러의 원단을 투사이드(2side) 염색법과 여러 공정을 거쳐 만들어내거나, 봉제선을 최소화하면서도 퀄리티를 살린 침구를 탄생시켰죠. 수십번의 시행착오는 실패가 아닌 성공의 디테일을 만드는 과정이 됐습니다.
그렇게 출시된 제품들 중 하나가 바로 ‘카스테라’입니다. 헬로우슬립의 시작을 함께했고,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죠. 오늘의집 역대 침구류 베스트 1위 제품이 되기도 한 효자제품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각양각색 컬러나 패턴 외에도 그루밍이나 모달이불처럼 다양한 소재로 이루어진 이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 오늘의집에서 헬로우슬립 제품을 스크랩한 유저는 총 67만명입니다. 헬로우슬립 제품을 활용한 스타일링샷도 6만 5천개에 달합니다. 카스테라 제품 하나에만 달린 리뷰 수가 5만개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전이사님은 오늘의집 유저들의 리뷰가 제품 제작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오늘의집이야말로 고객에게 명확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 밝혔는데요. 실제로 오늘의집 고객 리뷰를 통해 상품페이지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수정하기도 하고, 더 좋은 질감을 내기 위한 가공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마다 저희 자사몰과 함께 오늘의집에 올라온 리뷰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좋은 리뷰를 보면 우리가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더 좋은 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돼요.”
전이사님은 오늘의집의 최대 강점으로 ‘성장’과 ‘신뢰’ 키워드를 꼽았습니다. 오늘의집은 제품력이 뛰어나면 브랜드가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곳이고, 또 성장할 수 있도록 MD분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기 때문에 믿음직스러운 곳이라 힘주어 말했습니다. 마치 ‘식구’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불을 구매하려고 할 때 패브릭 카테고리에 들어가서 상위에 나열된 여러 제품들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헬로우슬립을 검색해서 그 안에서 원하는 걸 사는 것. 고객에게 그정도로 검증되고, 좋은 브랜드로 인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100미터 달리기처럼 순간적으로 빨리 목표치에 도달하는 곳이 아닌, 마라톤처럼 꾸준하게 오래 가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한다는 헬로우슬립. 당장 눈앞에 보이는 ‘매출 1등’의 성과보다는, 고객에게 ‘이불은 헬로우슬립’이라는 인식이 생겼으면 한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전 이사님은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헬로우슬립 성장의 원동력은 100% 직원들 덕분이라며 회사를 애정하는 마음을 가진 좋은 직원들이 좋은 이불을 만들고,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었다고요.
별나고 좋은 직원들이 만드는 특별한 이불. 이제 막 5년차를 지난 헬로우슬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